1. 시간의 결이 흐르는 집, 강릉 선교장강릉 선교장은 단순한 한옥이 아닌, 세월의 결이 살아 숨 쉬는 역사 그 자체다. 조선 후기인 1700년대 중반, 강릉의 유력한 사대부 가문이 지은 이 대규모 가옥은 오랜 시간 동안 원형이 보존되어 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전체 99칸의 구성은 단지 규모의 크기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양반가의 삶의 방식, 가족 구성, 예절과 위계질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선교장을 걷다 보면, 발끝마다 먼 시간이 흘러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마치 역사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는 고요한 누정처럼, 선교장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과거의 품격과 정신을 건넨다.2. 자연과 호흡하는 건축의 선율선교장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구조적 완성도보다도 자연과의 조화 속에 녹아든 건축 철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