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품고 떠나는 여름 대관령
유난히 뜨거운 여름날,
대관령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창밖으로 스치는 바람이
얼굴에 닿는 순간 시원함이 훅 밀려옵니다.
솟아오른 구름 사이로
푸른 산들이 겹겹이 이어지고,
길가엔 진한 녹음이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서 있습니다.
횡계 톨게이트를 지나니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맞아줍니다.
언덕 위 조그만 교회가 보이면
마치 “살롬” 하고 인사하는 듯,
그 순간 마음이 풀어집니다.



7월, 감자의 계절 – 강원도 고냉지의 진미
횡계의 여름 별미는 단연 감자입니다.
7월 중순이면 들판은 감자 수확으로 분주해지고,
시장엔 막 캐낸 감자가 산더미처럼 쌓입니다.
된장국에 넣어도 좋고,
쪄서 소금만 찍어 먹어도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집니다.
한입 깨물면 흙냄새와 햇살 맛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횡계에서 맛본그 외 별미
감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횡계 막국수는 메밀향이 진하고
시원한 육수가 더위를 날려줍니다.
겨울 찬바람 맞고 말린 황태는
구워도 좋고, 황태국으로 끓이면
속이 편안해집니다.
곤드레밥은 부드러운 나물 향에
들기름 살짝 둘러 먹으면
밥 한 그릇 금방 사라집니다.
고기와 물김치, 그리고 된장찌개의 완벽한 하모니
여행 중 먹는 고기는
왠지 집에서보다 더 맛있습니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지글지글 익는 소리,
그 옆에 놓인 시원한 물김치 한 사발.
마지막은 구수한 된장찌개로 마무리.
순하고 깊은 맛이
여행의 피로까지 풀어줍니다.
이게 바로 여행 밥상의 행복 아닐까요.



다시 세상 속으로, 그러나 쉼은 내 안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마음에 남는 여운은 길었습니다.
Happy700, 횡계.
바람, 맛, 사람의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언제든 마음이 답답해지면
감자 냄새 나는 이 마을로
또 올 수 있다는 걸
이젠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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